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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동물행동학이론_로렌츠의 각인이론, 보울비의 애착이론

by 알리야 2023. 1. 6.

동물행동학이론은 다윈의 진화론에 근거하여 동물과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며, 인간발달에 있어서 생물학적 역할을 강조한다. 동물행동이론의 대표로는 동물의 행동을 연구한 로렌츠의 각인이론과  영아와 어머니 간의 애착관계에 적용하여 연구한 보울비의 애착이론이 있다.  

 

 

원숭이 애착 실험

 

 

인간행동은 특정 맥락에서 발생하고, 적응적인 가치나 생존을 위한 가치를 가짐으로써 여러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종 특유의 행동, 예를 들면 아기의 울음, 미소 같은 행동들은 생물학적으로 프로그램되어 있고, 종의 생존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진화되어 온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모든 종의 개체 발달은 그 종의 진화과정에 내재되어 있는 생물학적 역사와 환경적인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동물행동학의 기본 연구방법은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대상의 행동을 관찰하고, 관찰한 행동을 세부적으로 기술하고 분류하는 것으로서 현대 발달심리학연구에서 관찰법이 활용되도록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또한 현대의 동물행동학자들은 다양한 문화권의 아동발달연구를 통해서 인간행동의 많은 부분이 생물학적으로 이미 결정되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환경적 경험에 의해 수정될 수도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즉, 아동은 생물학적 뿌리에만 얽매여 있는 조재가 아니라 환경으로부터의 투입과 학습에 대해 열려 있는 조재라고 보고 있다. 

 

 

로렌츠의 각인이론

행동을 유발하는 특정 자극에 대해 나타내는 동물의 반응인 행동은 생래적이거나 선천적인 경우가 많다. 흔히 본능이라고 알려져 있는 사회적 행동을 유발하는 자극에 대한 반응은 생의 초기 민감기에 획득되는 경우가 많다. 로렌츠는 환경 속의 특정 자극이 종 특유의 행동을 유발한다는 것을 밝혀냈는데, 그중 대표적인 현상으로 각인을 들 수 있다. 각인이란 어린 동물이 생후 초기의 특정한 시기 동안 어떤 대상에 노출되면 그 대상에게 애착되는 것이다. 로렌츠는 오리의 부화과정을 관찰함으로써 이러한 각인현상을 규명하였다. 그는 오리 알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의 알들은 어미 오리가 부화시키고, 다른 집단의 알들은 로렌츠가 부화시켰다. 그 결과, 로렌츠가 부화시킨 새끼 오리들은 그를 어미 따르듯 따라다녔다. 즉, 새끼 오리가 로렌츠에게 각인된 것이다. 로렌츠는 각인현상이 출생 후 일정한 기간 내의 결정적 시기에만 일어나며 각인된 행동은 이후 생애 동안 지속된다는 것을 밝혔다. 이것은 어린 동물이 어떤 대상에게 결정적 시기 이전이나 이후에 노출되면 각인은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울비의 애착이론

보울비는 제2차 세계 대전 후 고아원에서 성장한 아동들이 타인과 친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정서적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의 원인을 밝히고자 노력하였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보울비는 이 아동들이 생애 초기에 어머니나 주양육자와 확고한 애착을 형성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이후에 타인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또한 정상적인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병원에 입원하여 수주 동안 어머니와 격리를 경험한 아동들도 이와 유사한 징후를 보임을 알게 되었다. 보울비는 많은 아동들을 관찰한 결과 이들의 발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와 아동 간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인식하였고, 이를 위해 동물행동학이론을 적용하여 인간관계, 특히 영유아와 어머니의 애착관계를 설명하였다. 보울비의 애착이론은 생애 초기에 이루어지는 영아-양육자 관계의 발달뿐만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지는 인간관계의 발달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획기적인 전환점을 제공하였다. 특히 보울비는 인간의 행동을 행동체계라는 동물행동학 개념을 적용하여 인간관계를 설명함으로써 인간관계의 발달과 기능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해 주었다. 동물행동학에 따르면, 애착이란 애착체계에 의해 조절되는 관찰가능한 행동들을 포함하는 지속적인 관계로 정의된다. 애착체계는 유기체의 성공적인 생존과 생식을 위해 진화해 온 수많은 행동체계들 중의 하나다. 애착행동의 목표는 실제 혹은 지각된 스트레스나 위험에 반응하여 애착대상이나 어머니에게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보호를 구하는 것으로 맥락과 연령에 따라 실제 애착행동은 다를지라도 전 생애에 걸쳐 똑같이 유지된다. 보울비는 영유아의 애착행동체계가 부모의 호혜적인 양육체계에 의해 보완된다고 설명하였다. 영유아의 애착체계와 같이 어머니의 양육체계도 영유아를 보호하려는 적응적인 기능을 갖는다. 즉, 영유아가 돌봄을 구하고 유지하려는 본능적인 경향성을 갖고 태어나듯이, 부모는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하려는 본능적인 경향성을 갖는다. 애착과 보호적인 양육이 통합된 체계들은 위험으로부터 영유아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조절해 나가는 한 쌍의 체계로 기능한다. 즉, 영유아는 자신이 처한 상황이 위험하거나 두렵거나 스트레스를 준다고 지각하면, 애착체계가 활성화되어 울거나 어머니에게 팔을 뻗어 신호를 보낸다. 영유아의 이러한 언어적, 비언어적 신호는 어머니의 양육체계를 활성화시켜 어머니는 영유아에게 가까이 가거나, 이름을 불러주거나, 미소를 짓거나, 안아주는 행동으로 영유아에게 자신이 보호받고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 준다. 이때 영유아가 애착대상(어머니 혹은 주 양육자)으로부터 심리적 또는 신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반응을 얻으면 긴장이나 두려움이 사라짐으로써 애착체계가 종결되고 어머니의 양육체계도 영유아가 안심하고 만족스러워하면 종결된다. 이처럼 영유아의 애착체계와 부모의 양육체계는 한쌍의 체계로 기능함으로써 영유아는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발달시키고, 부모는 자녀를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게 된다. 이와 같이 보울비는 호혜적인 애착발달을 강조하였다. 즉, 영아나 양육자 어느 한쪽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영아와 양육자가 한 쌍이 되어 유대관계를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애착은 영아나 부모 그 어느 한쪽의 행동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관계이며, 결국 영유아와 부모 간의 애착관계에 기여하는 두 가지 구성요소 중의 한 가지 요소임을 알 수 있다. 보울비의 애착연구는 인간의 애착관계의 발달과정과 애착관계의 질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촉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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