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_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영유아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대상이다.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는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있다. 이 두 요인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영향력을 갖는가에 대한 견해는 학자들에 따라 차이가 있고 대체로 오늘날에는 이 두 요인 모두가 함께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유전적 요인

영유아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특성은 염색체 속에 들어있는 유전인자에 의해 결정된다. 모든 유전자는 DNA(Deoxyribo nucleic acid)로 구성되어 있다. DNA 분자는 우리 몸에서 모든 세포의 구성을 결정하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특정 기능과 개인에 따라 특정한 방식으로 기능을 수행할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상염색체(Autosomal Chromosome)의 유전자는 남성과 여성에게 똑같이 유전될 수 있으나 성염색체(Sex Chromosome)는 남녀에 따라 다르게 유전된다. 인간이 가진 유전자의 인자형은 표현형을 제한한다. 즉, 인간의 유전적 특성은 일반적으로 능가할 수 없는 신체적 성장의 한계가 있다. 또한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성별은 신체적 발달과 인지적 발달, 사회·정서적 발달에서 환경적 요인 못지않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영유아의 발달에서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는 특징은 키와 몸무게와 같은 생리적 특성과 유아기의 지능과 같은 인지적 특성, 기질과 같은 성격 특성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체발달에 있어서 적-녹색맹과 혈우병 등은 상염색체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대표적인 유적적 이상이고, 다운 증후군이나 클라인펠터 증후군, XYY 증후군, 터너 증후군, XXX 증후군 등은 성염색체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유전적 결함의 예다. 일반적으로 일란성쌍생아의 경우 같은 유전적 형질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의 외모와 호흡, 맥박수, 2차 성징의 출현, 노쇠과정 등의 생리적 지표와 신체적 특성은 이란성쌍생아보다 일치도가 높다. 키와 몸무게는 둘 다 환경적 영향을 받지만, 일차적으로 유전에 의해 결정되며, 시각과 지각기능도 유전에 크게 여향을 받는다. 유아기 초기의 지능도 유전적 요인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간에 생물학적인 관계가 근접할수록 지능검사의 점수도 유사하자. 그러나 유아가 성숙해짐에 따라 지적 발달에 대한 환경의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IQ 점수는 일란성쌍생아를 따로 키운 경우가 함께 자란 이란성쌍생아보다 유사성이 더 높으나, 성취도는 가정환경이 다르면 다를수록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양아 연구에서도 지능지수의 차이는 양부모보다 생부모의 IQ 점수와 상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신경과학자들은 환경에서 얻은 정보가 뇌의 조직화를 돕고, 학습을 통해 시냅스의 추가와 수정이 이루어지며, 경험이 두뇌의 구조를 바꿀 수 있고, 특정 경험은 두뇌에 특정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생래적인 일반 인지적 요인이나 학습을 위한 기본 잠재력을 정의하는 '순수 지능'은 유전에 의해 크게 결정될 수 있지만, 개인이 처한 환경은 개인이 지능을 사용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지발달에 있어서 유전뿐만 아니라 환경의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환경적 요인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출생 이후부터 사회와 역사적 맥락 속에서 발달한다. 영아에게 있어서 가장 즉각적인 맥락은 대부분 가정이지만, 가정도 폭넓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이웃이나 사회의 영향을 받는다. 발달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타고난 유전적 특성뿐만 아니라 가족, 이웃, 사회경제적 지위, 민족, 문화 등과 같이 개인이 처한 환경적 요소들에도 주목해야 한다. 또한 역사적 맥락의 영향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들이 특정 시기에 대부분의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과 소수의 아동에게만 미치는 영향도 파악해야 한다. 첫째, 가족은 영유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미시적인 환경적 요인이다. 가족은 시기와 장소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둘째, 사회경제적 지위는 수입과 교육, 직업 등 몇 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 영유아의 발달과정과 발달적 성취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다. 일반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는 발달결과에 직접 영향을 주기보다는 아동이 생활하고 있는 가정과 이웃의 질적 수준뿐만 아니라 영양상태, 의학적 처치를 받는 수준, 학교생활의 질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셋째, 영유아의 발달에 있어서 문화와 인종은 거시적인 영역에서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문화는 관습, 전통, 신념, 가치, 언어, 도구나 예술작품 등의 물리적 산물, 부모로부터 자녀에게 전수된 학습행동을 포함하는 사회나 집단의 모든 생활방식을 의미한다. 문화는 계속 변화하며 다른 문화와 교류하기도 한다. 문화에는 그 사회 내에서 특정한 집단이 형성하고 있는 다양한 하위문화가 있다. 민족집단은 동질적인 정체성과 태도, 신념, 가치를 가진 인종, 종교, 언어, 국적이 같은 사람들로 구성된다. 넷째, 영유아의 발달에서 역사적 맥락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특정한 경험이 개인의 발달에 미치는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 

 

한편, 발달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영향요인, 특정한 개인들이 접하게 되는 영향요인, 영향요인들을 경험하는 시기와 장소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일반적인 사건은 한 집단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경험하는 영향요인이다. 일반적인 연령집단의 영향은 특정한 연령집단에 속한 사람들에게 비슷한 효과를 나타낸다. 일반적인 역사적 집단의 영향은 특정한 동시 출생집단에서는 공통적이다. 특정한 시기에 특정 장소에서 성장하며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동시출생집단은 기근, 핵폭발과 같은 사건의 영향을 공통적으로 받는다. 비일반적인 영향요인은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는 주요 사건으로서 이러한 사건들은 예기치 않게 발생하기 때문에 개인에게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비일반적인 영향요인은 비전형적인 시기에 일어나는 전형적인 사건들(십 대의 결혼이나 어린 시기에 부모의 사망 등)이나 비전형적인 사건들(출생 시의 결함이나 교통사고 등)뿐만 아니라 학위를 수여받는 것과 같은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개인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